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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쓸쓸한 여름-나태주
호롱불촌장
2017. 8. 1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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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여름
나태주
쓸쓸한 여름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 소리 땅 속으로 다 자즈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