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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시/봄의 시/입춘 시/입춘에관한시

이재봉 시/오정방 시/유승희 시 입춘

박얼서 시 입춘이야기/ 공석진 시 입춘

목필균 시 난 지금 입덧 중/좋은시

공석진 시 입춘/봄을 맞이하는 시♬

 

 

봄을 맞이하는 시

입 춘

 

 

입춘

 

이재봉

 

담벼락 갈라진 틈을 비집고

올라온 새순들이

머리를 비비대며 봄을 기다린다.

 

시샘 많은 바람이 담벼락을

흔들고 지나가자

덜덜거리며 수음(殊音)을 한다.

 

기다려야 한다.

진짜 봄이 올 때까지.

 

*수음: 殊 뛰어날 수, 音 소리 음

가락이 특이한 음

 

 

입춘

 

오정방

 

아직도

겨울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

산마루에도

계곡에도

들판에도

그 잔해가 늑장을 부리고 있다

겨울 속의 봄인가

봄 속의 겨울인가

 

간단없는 시간은

누구도

거꾸로 돌릴 수 없다

이미

봄은 문턱을 넘어왔다

지필묵을 준비 못해

'입춘대길'은

마음에만 새긴다

 

 

입춘

 

유승희

 

봄 앞에서 선 날

좋은 날만 있어라

행복한 날만 있어라

건강한 날만 있어라

딱히,

꼭은 아니더라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을지니

 

새 봄에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날들로 시작되는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매서운 추위 걷히고

밝은 햇살 가득 드리운

따스함으로

 

뾰족이 얼굴 내미는

새순처럼

삶의 희망이 꿈틀거리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입춘이야기

 

박얼서

 

전설 속에 숨어

밤새껏 몸을 뒤척이던

동백이

복수초가

여기저기서

새봄맞이 길을 닦느라

재잘거리는

입춘이야기를 듣는다.

이젠 더 이상

주체할 수 없는 태동

어차피 잘려나갈 겨울 긴 꼬리

아직은 좀 이른 셈인데

꽃망울을 붙들고

서로 밀치고

잡아당기며

서리꽃 앞다투어

지는 소리를 듣는다.

 

 

난 지금 입덧 중-입춘

 

목필균

 

하얀 겨울,

치마끈 풀어내고 살그머니

가슴에 작은 꽃씨 하나 품었다.

 

설 넘긴 해가 슬금슬금 담을 넘자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

토해도 토해도 앙금으로 내려앉는 금빛 햇살

 

매운 바람 속에 꼼지락거리던

꽃눈 하나 눈 비비고 있다.

 

 

입춘

 

공석진

 

입춘이란다

무심한 짧은치마는

한파를 비웃고

 

쇼윈도 마네킹은

화려한 꽃무늬로

입춘을 반긴다만

 

폭설로 고개 넘기를 포기하고

먼길을 우회하는

심정을 어쩔 것이냐

 

서울역 행려병자의

객사하는 산송장을

옆에 두고

 

속없는

세상 사람들의

봄 타령은 어쩔 것이냐

 

입춘이란다

체감하기 어려운

봄은 다가오는데

 

내 마음의 한파는

도무지 풀릴 줄 모르는데

입춘이란다.

 

 

*사진은 분당 탄천에서 찍은 것임.

(2017.2.2)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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