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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시]7월-김지헌

호롱불촌장 2021. 7. 1. 07:53

 

 

♬좋은시/7월의시/7월/김지헌♬

 

 

7월

 

김지헌

 

 

7 
    
어디선가 속삭이는 소리
옆집 은행나무 두 그루가
사랑을 하고 있나봐

숨가쁜 호흡이 들려

잔뜩 귀 기울이다
더 가까이 가 보았더니
시치미 뚝 떼고
잔기침 소리만 내고 있잖아

짓궂은 생각이 들어
툭툭 건드렸더니
하늘 한쪽 기울여
가장 깨끗한 햇살 파편들을
눈 못 뜨게 쏟아 붓잖아.
(
김지헌·시인,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