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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시/겨울의 시/겨울에 관한 시

겨울 안도현 시 겨울편지♬

 

 

겨울 편지

 

안도현

 

 

 

겨울 편지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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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시/겨울시/겨울의시/겨울의 시/첫눈 시

첫눈오는날만나자/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면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20002/열림원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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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겨울 시/겨울의 시/겨울의시/첫눈 시

첫눈오는날만나자 정호승/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 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첫눈이 오는 날

돌다방에서 만나자고

 

첫눈이 오면 하루 종일이라도 기다려서

꼭 만나야 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하루종일 기다렸다가

첫눈이 내린 밤거리를

밤늦게까지 팔장을 끼고

걸어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이 걸어 배가 고프면

눈 내린 거리에

카바이트 불을 밝히고 있는

군밤장수에게 다가가 군밤을 사 먹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다

 

그런 약속이 없어지면서

나는 늙기 시작했다

약속은 없지만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다시 첫눈이 오는 날

만날 약속을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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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의시/작은지붕위에/전봉건/겨울의 시

겨울 시 전봉건 시/겨울 좋은 시 전봉건♬

 

 

작은 지붕 위에

 

전봉건

 

 

작은 지붕 위에

 

전봉건

 

작은 지붕 위에 내리는 것은 눈이고
작은 창틀 속에 내리는 것은 눈이고

작은 장독대에 내리는 것도 눈이고

눈 눈 눈 하얀 눈

눈은 작은 나뭇가지에도 내리고

눈은 작은 오솔길에도 내리고

눈은 작은 징검다리에도 내리고

새해 새날의 눈은
하늘 가득히 내리고

세상 가득히 내리고

나는 뭔가 할 말이 있을 것만 같고

어디론가 가야 할 곳이 있을 것만 같고

한 사람 만날 사람이 있을 것만 같고

장갑을 벗고 꼭 꼭 마주 잡아야 하는

그 손이 있을 것만 같고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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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겨울 시/겨울의시/겨울의 시/눈길 고은

눈 시/ 첫눈 시/ 눈 시 고은 눈길♬

 

 

눈길

 

고은

 

 

눈길

 

고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들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서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 기울여 들리나니 대지(大地)의 고백(告白)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 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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