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민들레-강유빈
♬좋은시/민들레/강유빈 꽃사과나무 아래 앉아♬ 민들레 강유빈 민들레 강유빈 꽃사과나무 아래 내려앉아 오래 꽃사과나무이기를 꿈꾸었다 내 생의 핵을 덮고 있는 흙을 뚫고 일어나 눈부신 발아, 눈부신 성장으로 적자색 꽃을 다는 사과나무가 되고 싶었다 가지마다 달고 향긋한 열매의 붉은 방을 매달고 싶었다 그 과육으로 당신을 오래 붙잡고 싶었다 내가 바라다본다고 다 내가 아닌 것임을 내가 바다다보는 것일수록 더 나의 것이 아님을 몰랐던 젊음, 꽃사과나무 그늘 아래서 내가 피워낼 수 있었던 것은 추위로 떨다 몸 굽은 앉은뱅이 꽃 노란 민들레뿐이었다 그래서 당신은 눈길 한 번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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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27. 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