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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추천/애송시/정겨운시/공감시

꼭읽어야할시/아름다운시/읽고싶은시

천상병시/좋은시 천상병 귀천/천상병 시

한국대표명시/아침고요수목원 ♬

 

 

 

귀천(歸天)

 

천상병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아주대 병원에 게시된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

 

아침고요수목원에 게시된

천상병 시인의 <귀천> 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은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인 죽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가장 두려운 존재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죽음을 소풍으로 표현하면서 시인은 죽음이 가장 아름다운 끝맺음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삶은 어쩌면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같이 짧은 순간에 찬란하게 반짝이는 모습일 수 있고 "노을빛"처럼 소멸의 순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이 모든 과정을 아름답다 말하며 소풍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 누구에게나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힘겹고 어쩌면 더러울 만큼 역할 수 있지만 끝내는 그 시간들도 돌아보면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일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시라고 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시의 마지막 연은 그런 점에서 시를 보는 많은 이들에게 반성과 감동을 불러 일으킬만합니다.

             음 이 후 저 세상에 가서 자신의 지난 생전의 시간을 아름다운 세상에서 보낸 소풍이었다라고 말할

              있는 시인의 처연하면서도 소박한 삶에 대한 자세야 말로 이 시가 우리에게 전하는 진정한 메시

             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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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윤동주/윤동주 시/윤동주시♬

 

서시

윤동주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서울 강남 테헤란로)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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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좋은시 추천/애송시/정겨운시/공감시

꼭읽어야할시/아름다운시/읽고싶은시

사슴/노천명/노천명 시/노천명시♬

 

 

사슴

 

노천명

 

 

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 본다.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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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시/공감시/읽고싶은시/꼭읽어야할시/담쟁이/도종환

도종환 시/도종환시/애송시/공감시/정겨운시/아름다운시♬

 

 

담쟁이

 

도종환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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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ypeP 2016.08.10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좋네요

 

 

♬송현숙/눈물/송현숙 시/송현숙시/좋은시/애송시

좋은시추천/아름다운시/읽고싶은시/정겨운시♬

 

 

눈물

 

송현숙

 

 

 

눈물

 

송현숙

 

가슴에 눈물 한 모금

머금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가슴에 서러움 한 웅큼

담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는가.

 

친구 그대가 있기에

나는 그동안 쌓인 아픔들을 내려놓는다.

 

나는 그대 앞에

한 가지씩의 슬픔을 꺼내놓고

그동안 쌓인 눈물을 비춰 보인다.

 

지금 가슴속의 아픔도 언성도

친구 그대 앞에 토해놓고나면

별거 아닌 것이 되는 게 다행이다.

 

내 아픔은 내가 안고 가겠다.

그대 아픔까지 감당할 자신은 없지만

작은 서운함도 미움도 달 풀어놓자.

우린 그렇게 살아 내는 것이다.

 

달콤한 사탕의 유혹처럼

연기로 눈물을 감추고

가면을 마주하며 사는 세상이 아닌

 

뒤엉켜 예쁜 담장을 만드는 넝쿨처럼

우린 그렇게 가슴을 쓰다듬으며

눈믈을 닦아주고

 

나는 그대가 되고 그대는 내가 되어

그렇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 보자.

 

털고 보면 눈물 없는 인생이 어디 있더냐.

네가 아무리 잘났어도

내가 아무리 못났어도

인생은 눈물이더라.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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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좋은시 추천/애송시/정겨운시/공감시

꼭읽어야할시/아름다운시/읽고싶은시

청춘/황경신/황경신시/황경신 시♬

 

 

 

청춘

 

황경신

 

 

 

청춘

 

황경신

 

내 잔에 넘쳐 흐르던 시간은

언제나 절망과 비례했지

거짓과 쉽게 사랑에 빠지고

마음은 늘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어

 

이제 겨우 내 모습이 바로 보이는데

너는 웃으며 안녕이라고 말한다

 

가려거든 인사도 말고 가야지

잡는다고 잡힐 것도 아니면서

슬픔으로 가득 찬 이름이라 해도

세월은 너를 추억하고 경배하리니

 

너는 또 어디로 흘러가서

누구의 눈을 멀게 할 것인가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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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그대가그리운날/윤보영/윤보영 시

좋은시/정겨운시/아름다운시/읽고싶은시

윤보영시/공감시/명시감상♬

 

 

 

내 안의 그대가 그리운 날

 

윤보영

 

 

 

 내 안의 그대가 그리운 날

 

윤보영

 

그대 그리움이 날 깨운

참 좋은 아침입니다

 

그대 생각이 내 하루를

마중 나온

참 좋은 아침입니다

 

생각만 해도 이렇게 좋은데

내 얼굴에 미소가 이는데

 

오늘 하루도

어제처럼 행복한

시간들이 채워지겠지요

 

나보다 그대가

더 행복하길 바라면서

사랑하는 아름다운 아침

 

그대도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커피시인 윤보영 ]

 

대전일보 신춘문예(2009)에서 동시로 당선해

문단에 나왔습니다.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그의 시

'어쩌면 좋지'가 실려 있다. 출간된 작품은

<내 안의 그대가 그리운 날><그리움 밟고 걷는 길>

<바람편에 보낸 안부><그대가 있어 더 좋은 하루>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윤보영의 시가 있는 마울>

등이 있습니다. 학교,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서

'시를 통한 감성테러'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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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좋은시 추천/애송시/정겨운시/공감시

꼭읽어야할시/아름다운시/읽고싶은시

그대가곁에있어도나는그대가그립다/류시화

류시화시/류시화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나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을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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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좋은 시/아름다운 시/아름다운 시

내 인생에 힘이 되는 시/주옥같은 시

꼭읽어야할시/정겨운시/공감시/읽고싶은시

애송시/정호승 시 넘어짐에 대하여♬

 

 

넘어짐에 대하여

 

정호승

 

 

 

넘어짐에 대하여

 

정호승

 

나는 넘어질 때마다 꼭 물 위에 넘어진다

나는 일어설 때마다 꼭 물을 짚고 일어선다

더 이상 검은 물속 깊이 빠지지 않기 위하여

잔잔한 물결

때로는 거친 삼각파도를 짚고 일어선다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할 때만 꼭 넘어진다

오히려 넘어지고 있으면 넘어지지 않는다

넘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면 넘어지지 않고

천천히 제비꽃이 핀 강둑을 걸어간다

 

어떤 때는 물을 짚고 일어서다가

그만 물속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아예 물속으로 힘차게 걸어간다

수련이 손을 뻗으면 수련의 손을 잡고

물고기들이 앞장서면 푸른 물고기의 길을 따라간다

 

아직도 넘어질 일과

일어설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일으켜세우기 위해 나를 넘어뜨리고

넘어뜨리기 위해 다시 일으켜세운다 할지라도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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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좋은시 추천/애송시/정겨운시/공감시/감동시

꼭읽어야할시/아름다운시/읽고싶은시/명시감상

내인생에힘이되는시/좋은수필/피천득/인연/피천득5월

금아피천득기념관/금아피천득/피천득오월♬

 

 

인연

 

피천득

 

 

 

인연

 

피천득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줄 알지 못하고

 

보통사람들은

인연인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현명한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줄 안다.

 

살아가는 동안

인연은 매일 일어난다

그것을 느낄수 있는 육감을

지녀야 한다.

 

사람과의 인연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인연으로 엮여 있다.

 

 

[서울/잠실여행]잠실 롯데월드 3층 금아피천득기념관

 

[5월의시]오월-피천득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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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읽어야할시/아름다운시/읽고싶은시

국화옆에서/서정주/서정주 시/서정주시

국화옆에서 서정주시♬

 

 

 

국화옆에서

 

서정주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이 작품은 한 송이 국화가 피어나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있어야 했던 아픔과 어려움들을 통해 성숙한 삶의 깊은 뜻을 노래하고 있다.

봄이 20대라면 여름은 30, 그리고 국화꽃이 피는 가을은 인생의 40대를 나타내는데, 그것은 '뒤안길'이라는 말이 암시해 주듯이 결코 밝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가 형성되기까지의 비통과 불안과 방황과 온갖 시련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방황과 방랑 끝에 비로소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 한 여인이 자성(自省) '거울'에 비춰 본 자신의 과거이다. - 정희성.신경림(한국 현대시의 이해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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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에힘이되는시/봄의시/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

이상화/이상화 시/이상화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끄을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웁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

혼자라도 기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리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을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잡혔나 보다
.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상화(李相和)의 시.

 

1926년 《개벽(開闢)》지() 6월호에 발표하였습니다.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과 조국에 대한 애정을 절실하고

소박한 감정으로 노래하고 있는 이 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첫 연 첫 행의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구절이라 하겠습니다.

일제하의 민족적 울분과 저항을 노래한 몇 안 되는 시

가운데서도 이 시가 특히 잘 알려진 이유는

그 제목과 첫 연 첫 행의 구절이

매우 함축성 있게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의 절약(節約) 속에 최대의 예술이 있다"라는

좋은 표본이 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해설은 두산백과의 것을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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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김소월/김정식/김소월 시/김소월시♬

 

 

초혼

 

김소월

 

 

 

초혼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김소월의 초혼입니다. 이 시에서 화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연 -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에서 망부석 설화가 연상됩니다. 망부석 설화는 아시다시피 떠나간 남편을 기다리다가 돌이 된 부인의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여자일 것이다'라고 추측하는 것이죠. 그런데 화자가 여자라고 해서 어조가 다 여성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 시에서는 시종일관 슬픈 감정을 강렬한 어조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별의 슬픔을 크게 소리지르는 듯한 인상을 받죠. 때문에 이 시에서 화자의 어조는 결코 여성적이고, 소극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성적이고 강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임과의 이별을 여성적인 한의 목소리로 노래한것이다'가 아니라 '남성적이고 강렬한 목소리로 노래했다'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죠.

(네이버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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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조지훈/조지훈 시/조지훈시/승무 시♬

 

 

승무

 

조지훈

 

 

 

승무

 

조지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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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태주/나태주 시/나태주시/에피쿠로스♬

 

 

행복

나태주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노래 있다는 것

 

 

 

매순간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꿈은 날개와 같아서 더 크게 펼칠수록

더 높이 더 멀리 날 수 있다!

꿈을 이루려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꿈은 바라보고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음 온 몸으로 부딪치는 것이다.

△ 모든 일에 중요한 때는 언제일까

△ 어떤 인물이 중요한 존재일까

 

△ 세상에서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임금이 있었다.

그는 은자를 찾아가 답을 구했으나

은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때 피투성이의 청년이 숲에서 나타나자

임금은 그를 돌봐주었다.

 

비로소 은자는 입을 열어 「답」을 말했다.

『중요한 때는 지금,

중요한 존재는 대하고 있는 사람,

중요한 일은 그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지요』

톨스토이 단편 「세 가지 의문」의 줄거리다.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하세요.

그 순간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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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이육사/이육사 시/이육사시♬

 

 

광야

 

이육사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 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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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김소월/김소월 시/김소월시/김정식♬

 

 

진달래꽃

 

김소월

 

 

 

진달래꽃

 

김소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눈물 흘리오리다

 

 

 

2016.4.9 운길산에서 촬영한 진달래꽃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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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달의 친구이고 싶다

 

이해인

 

 

 

12달의 친구이고 싶다

 

이해인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우정을

맛볼 수 있는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런 하늘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 없이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변함없는 친구이고 싶고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우리 서로에게만 전할 수 있는

욕심많은 친구이고 싶고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한결같은 친구이고 싶고

 

7월에는 즐거운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주칠 수 있는

즐거운 친구이고 싶고

 

8월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힘들어 하는 그들에게

웃는 얼굴로 차가운 물 한잔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친구이고 싶고

 

9월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고독을 함께 나누는

분위기 있는 친구이고 싶고

 

10월에는 가을의 풍요로움에 감사할 줄 알고

우리 이외의 사람에게 나누어 줄줄 아는

마음마저 풍요로운 친구이고 싶고

 

11월에는 첫눈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열중하는

낭만적인 친구이고 싶고

 

12월에는 지나온 즐거운 나날들을

얼굴 마주보며 되뇌일 수 있는

다정한 친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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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지우기

 

윤보영

 

 

가을 지우기

 

윤보영

 

가을이 쓸쓸하다고요?

이제 걱정없어요.

가슴에서 뚝 떼어내

마시는 커피에

소리가 나도록 던져보세요.

 

달콤하고, 몰랑몰랑하고

새콤하고, 털털한 커피에 담겨

따뜻한 맛을 낼테니까요.

 

커피 한 잔 들고

자! 따라해 보세요.

이 까짓 가을!

 

지금 웃고있죠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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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윤보영

 

 

 

들꽃

 

윤보영

 

꽃이 피었다.

 

그대 닮은 들꽃이

무리 지어 피었다

많이도 피었다.

 

보고 싶게

더 보고 싶게

그리움을 보태며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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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그리기

 

윤보영

 

 

 

가을 그리기

 

윤보영

 

기분이 좋아요

기분이 좋다는 것은

가볍다는 뜻!

 

가볍다는 것은 그리움을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내려놓았다는 것은 그리움을

펼침이고

펼침은 넓다는 뜻!

 

넓은 가을을 그렸습니다.

나보다는

그대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기에

어제처럼

들꽃으로 그렸습니다.

 

기분 좋은 아침에

행복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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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일기

 

이해인

 

 

 

 

가을 일기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소로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 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리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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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조병화

 

 

 

가을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 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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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김용택

 

 

 

 

가을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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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방정환

 

 

 

 

가을하늘

 

방정환

 

구름이 아름답게

그림그리면

 

노을이 내려와

색칠을 하고

 

기러기 떼로 날아

수를 놓는다

 

고운 저 하늘

한 자락 베어

 

우리엄마 나들이옷

지어 드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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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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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엽서

 

안도현

 

 

가을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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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랑

 

도종환

 

 

 

가을 사랑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떄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떄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앟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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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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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이해인

 

 

열매

 

이해인

 

꽃이 진 그 자리에

어느새 소리 없이

고운 열매가 달렸어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나면

수고의 땀이 맺어주는

기쁨의 열매

 

내가 아파서 흘린

눈물 뒤에는

인내가 낳아주는

웃음의 열매

 

아프고 힘들지 않고

열리는 열매는 없다고

정말 그렇다고

 

나의 맘을 엿보던

고운 바람이

나에게 일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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