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시]7월의 바다-황금찬
♬좋은시/7월의시/7월의바다/황금찬♬ 7월의 바다 황금찬 7월의 바다 아침 바다엔 밤새 물새가 그려 놓고 간 발자국이 바다 이슬에 젖어 있다. 나는 그 발자국 소리를 밟으며 싸늘한 소라껍질을 주워 손바닥 위에 놓아 본다. 소라의 천 년 바다의 꿈이 호수처럼 고독하다. 돛을 달고, 두세 척 만선의 꿈이 떠 있을 바다는 뱃머리를 열고 있다. 물을 떠난 배는 문득 나비가 되어 바다 위를 날고 있다. 푸른 잔디밭을 마구 달려 나비를 쫓아간다. 어느새 나는 물새가 되어 있었다. (황금찬·시인, 1918.8.10 강원도 속초 출생)
생활의정보/좋은글과시
2017. 7. 31.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