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시]4월은 갈아엎는 달-신동엽
♬좋은시/4월의시/4월은갈아엎는달/신동엽♬ 4월은 갈아엎는 달 신동엽 4월은 갈아엎는 달 내 고향은 강 언덕에 있었다. 해마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가난. 지금도 흰 물 내려다보이는 언덕 무너진 토방가선 시퍼런 풀줄기 우그려 넣고 있을 아, 죄 없이 눈만 큰 어린것들. 미치고 싶었다. 4월이 오면 산천은 껍질을 찢고 속잎은 돋아나는데, 4월이 오면 내 가슴에도 속잎은 돋아나고 있는데, 우리네 조국에도 어느 머언 심저, 분명 새로운 속잎은 돋아오고 있는데, 미치고 싶었다. 4월이 오면 곰나루서 피 터진 동학의 함성. 광화문서 목 터진 4월의 승리여.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 갈아엎었으면 이 균스러운 부패와 향락의 불야성 갈아엎었으면 갈아엎은 한강연안에다 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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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1.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