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시]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정해종
♬좋은시/4월의시/4월의 시/봄의 시 4월이면바람나고싶다/정해종♬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정해종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거리엔 꽃을 든 여인들 분주하고 살아 있는 것들 모두 살아 있으니 말좀 걸어 달라고 종알대고 마음속으론 황사바람만 몰려오는데 4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어도 거센 바람이 되어서 모래와 먼지들을 데리고 멀리 가서 내가 알지 못하는 어느 나라 어느 하늘 한쪽을 자욱히 물들이고 싶다 일렁이고 싶다 (정해종·시인,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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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1.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