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7월의시/7월/홍윤숙♬
7월
홍윤숙
7월
홍윤숙
보리 이삭 누렇게 탄 밭둑을
콩밭에 김매고 돌아오는 저녁
청포묵 쑤는 함실 아궁이에선
청솔가지 튀는 소리 청청했다
후득후득 수수알 흩뿌리듯
지나가는 저녁비, 서둘러
호박잎 따서 머리에 쓰고
뜀박질로 달려가던 텃밭의 빗방울은
베적삼 등골까지 서늘했다
뒷산 마가목나무숲은 제철 만나
푸르게 무성한데
울타리 상사초 지친 잎들은
누렇게 병들어 시들었고
상추밭은 하마 쇠어서 장다리가 섰다
아래 윗방 낮은 보꾹에
파아란 모기장이
고깃배 그물처럼 내걸릴 무렵
여름은 성큼 등성을 넘었다
[좋은시]능수화는 피어나는데-신영자 (0) | 2017.07.31 |
---|---|
[좋은시]능소화-이원규 (0) | 2017.07.31 |
[좋은시]개망초-박준영 (0) | 2017.07.31 |
[7월의시]7월의 바다-박우복 (0) | 2017.07.31 |
[7월의시]7월의 바다-황금찬 (0) | 2017.07.31 |
[7월의시]7월에 거두는 시-김영은 (0) | 2017.07.31 |
[좋은시]칡꽃-이진욱 (0) | 2017.07.29 |
[좋은시]연꽃의 기도-이해인 (0) | 2017.07.08 |
[사자성어]일어탁수(一魚濁水) (0) | 2017.07.05 |
[사자성어]즐풍목우(櫛風沐雨) (0) | 2017.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