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겨울시/겨울의시/겨울의 시/첫눈 시
첫눈오는날만나자/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면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20002/열림원
[12월의시]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경한규 (0) | 2021.12.31 |
---|---|
[12월의시]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허영자 (0) | 2021.12.31 |
[12월의시]12월 어느 오후-손석철 시인 (0) | 2021.11.30 |
[이해인시]눈 내리는 날 (0) | 2021.11.30 |
[겨울시]눈길-고은 (0) | 2021.11.30 |
[겨울시]첫눈 오는 날 만나자-정호승 (0) | 2021.11.30 |
[겨울의시]겨울사랑-문정희 (0) | 2021.11.30 |
[12월의시]행복한 12월-정용철 시인 (0) | 2021.11.30 |
[12월의시]12월의 연가-김준태 (0) | 2021.11.30 |
[12월의시] 12월-임영준 외 (0) | 2021.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