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가시/김승희♬
장미와 가시
김승희
장미와 가시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요.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김승희·시인, 1952-)
[장미에관한시]장미차를 마시며-정끝별 (0) | 2018.04.30 |
---|---|
[장미에관한시]장미를 생각하며-이해인 (0) | 2018.04.30 |
[장미에관한시]장미를 사랑한 이유-나호열 (0) | 2018.04.30 |
[장미에관한시]장미공장-송종찬 (0) | 2018.04.30 |
[장미에관한시]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복효근 (0) | 2018.04.30 |
[장미에관한시]장미-신재한 (0) | 2018.04.30 |
[5월의시]오월이 오면-엠마누엘 가이벨 (0) | 2018.04.30 |
[5월의시]오월의 노래-괴테 (0) | 2018.04.30 |
[5월의시]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18.04.30 |
[5월의시]오월의 마술-하인리히 하이네 (0) | 2018.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