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화신/두보곡강/운곡송한필/최하림봄
화개작야우/화락금조풍♬
봄의 화신
봄꽃이 피는지, 지는지, 바람이 부는지,
비가 내리는 지도 모르고
지나버린 세월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걸 깨닫고서
그런 허망한 세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긴 겨울내내 아직도 멀기만 한 봄을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던가.
그리고 드디어 봄이 오면 어디로 간다는 목표도 없이
길을 나서며 얼마나 마음이 설레었던가.
화창한 봄의 화신을 찾아서 떠나보자~
2016.3.12 야탑역 인근
一片花飛減却春
風飄萬點正愁人
且看欲盡花經眼
莫厭傷多酒入脣
江上小堂巢翡翠
苑邊高塚臥麒麟
細推物理須行樂
何用浮名絆此身
- 두보 <曲江>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은 가는데
바람에 만점 꽃 펄펄 날리니 안타까워라.
보는 이 눈앞에서 꽃이 이제 다 져가니
술 많이 마셔서 몸 좀 상해도 저어 말지니라.
강위의 누각에 물총새 집을 짓고
궁원가 큰 무덤에 기린석상 나뒹굴었네.
세상변하는 이치 잘 살펴 즐기며 살지니
뜬 구름 같은 명의로 몸 묶을 게 뭣이랴!
(또 다른 번역)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빛이 줄어드는데
온 천지 바람에 날리는 꽃잎, 못 견디게 시름겹다.
스러지는 꽃잎 하나가 눈앞을 스치는데
몸이 상한다고 목을 축일 술을 마다하랴.
강가 작은 집엔 비취새가 둥지 틀고
부용원 높은 무덤엔 기린의 석상이 뒹군다.
만물의 이치를 곰곰이 따지면 즐기고 볼 일
무엇 하러 명예에 이 몸을 얽매는가.
2016.3.12 야탑역 인근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
-(운곡 송한필 16C)-
조선시대 한 때
당대의 문장가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가족들이 모두 노비가 되고 자신의 행적도
전해지지 않는 송한필(宋翰弼)의 시는
그래서 오히려 더 음미해 볼 만하다.
어젯밤 내린비에 꽃이 피었다가
오늘아침 부는 바람에 꽃이 지는구나
가련하다 하나의 봄일이
비바람 가운데 오고 가는구나
2016.3.12 이매역 인근
꽃잎 하나가 날려도 봄이 줄어든다
류시화
그것을 기억하기에 내가 태어난 것만 같은
도피이며 종착점인
두 팔 없이도 포옹할 수 있는
불이면서 흙인
그것에 닿는 순간 불면이 시작된
얼굴에 있으나 심장에 속한
입술
나이 들어 고향 마을에 갔을 때
알게 되었지
그녀가 미쳐 버렸다는 것을
내가 고향을 떠나기 전
처음 입술을 준 여자
강둑을 멀리 떨어져서 걸었으나
봄빛이 우리 사이의 공간을 채워 주던 이
이제는 정신이 나가서
꽃나무들 사이로 어른거리며
지나갔지
날리는 꽃잎들 아래서 마주치자
나를 보고 웃었지만
나를 기억하기 때문에 웃은 것이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그렇게 내 봄은 줄어들었지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역 인근
2016.3.12 이매동 삼성아파트
2016.3.12 이매동 삼성아파트
2016.3.12 이매동 삼성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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