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시/이문희♬
5월의 시
이문희
5월의 시
토끼풀꽃 하얗게 핀
저수지 둑에 앉아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는 한 덩이 하얀 구름이 되고 싶다.
저수지 물 속에 들어가
빛 바랜 유년의 기억을 닦고 싶다.
그리고 가끔
나는 바람이 되고 싶다.
저수지 물위에 드리워진
아카시아꽃 향기를 가져다가
닦아낸 유년의 기억에다
향기를 골고루 묻혀
손수건을 접듯 다시 내 품안에 넣어두고 싶다.
5월의 나무들과
풀잎들과 물새들이 저수지 물위로
깝족깝족 제 모습을 자랑할 때
나는 두 눈을 감고
유년의 기억을 한 면씩 펴면서
구름처럼 바람처럼 거닐고 싶다.
하루종일 저수지 둑길을 맴돌고 싶다.
(이문희·시인)
[5월의시]오월의 마술-하인리히 하이네 (0) | 2018.04.30 |
---|---|
[5월의시]오월의 그늘-김현승 (0) | 2018.04.30 |
[5월의시]오월의 노래-신진호 (0) | 2018.04.30 |
[5월의시]오월-하청호 (0) | 2018.04.30 |
[5월의시]5월의 다짐-정연복 (0) | 2018.04.30 |
[5월의시]오월 찬가-오순화 (0) | 2018.04.30 |
[5월의시]감나무 있는 동네-이오덕 (0) | 2018.04.30 |
[5월의시]오월-김동리 (0) | 2018.04.30 |
[5월의시]5월의 초대-임영준 (0) | 2018.04.30 |
[5월의시]5월이 오거든-홍해리 (0) | 2018.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