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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시]6월에 쓰는 편지-허후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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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롱불촌장 2017. 6. 2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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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시/6월에쓰는편지/허후남시인♬

 

 

6월에 쓰는 편지

 

허후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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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쓰는 편지

내 아이의 손바닥만큼 자란
6
월의 진초록 감나무 잎사귀에
잎맥처럼 세세한 사연들 낱낱이 적어
그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도무지 근원을 알 수 없는
지독하고도 쓸쓸한 이 그리움은
일찍이
저녁 무렵이면
어김없이 잘도 피어나던 분꽃
그 까만 씨앗처럼 박힌
그대의 주소 때문입니다

짧은 여름밤
서둘러 돌아가야 하는 초저녁별의
이야기와
갈참나무 숲에서 떠도는 바람의 잔기침과
지루한 한낮의 들꽃 이야기들일랑
부디 새벽의 이슬처럼 읽어 주십시오

절반의 계절을 담아
밑도 끝도 없는 사연 보내느니
아직도 그대
변함없이 그곳에 계시는지요
(
허후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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