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4월의 시/아름다운 시
황인숙 시 꽃사과 꽃이 피었다♬
꽃사과 꽃이 피었다
황인숙
꽃사과 꽃이 피었다
황인숙
꽃사과 꽃 피었다
계단을 오르면서 눈을 치켜들자
떨어지던 꽃사과 꽃
도로 튀어 오른다
바람도 미미한데
불같이 일어난다
희디힌 불꽃이다
꽃사과 꽃, 꽃사과 꽃
눈으로 코로 달려든다
나는 팔을 뻗었다
나는 불이 붙었다
공기가 갈라졌다
하!하!하!
식물원 지붕 위에서
비둘기가 내려다본다, 가느스름 눈을 뜨고
여덟시 십분 전의 공중목욕탕 욕조물처럼
그대로 식기 전에 누군가의 몸 속에서 침투하길 열망하는
누우런 손가락엔
열 개의 창백한 손톱 외에
아무것도 피어 있지 않다
내 청춘, 늘 움츠려
아무것도 피우지 못했다, 아무것도
-황인숙 시선집, "꽃사과 꽃이 피었다"
2013, 문학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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