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주례/대머리신랑/주례의조건♬
[결혼주례]
결혼과 대머리
[ 대머리 주례사의 감동주례사 ]
친한 대학 선배의 결혼식.
여느 결혼식처럼 잘 어울리는 신랑 신부의 모습에
부러움이 가득한 축하의 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간 친구에게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배 집의 엄청난 반대 때문에 결혼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다는 이야기.
신부는 정말 천사처럼 아름답고 단아해 보였습니다.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결혼식 주례 선생님은 저의 대학 은사이자,
선배의 은사이기도 한 분이셨습니다.
이윽고 주례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제 대머리를 딱 한 자로 표현하면
한문으로 빛 광, 즉 광(光)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신랑 신부가 백년해로하려면 광(光)나는 말을 아끼지 말고 해주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세 치 혀입니다.”
하객들은 모두 진지한 눈빛으로 주례사를 경청하고 있었으며
은사님의 주례사는 계속됐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여보, 사랑해. 당신이 최고야!’라는 광(光)나는 말은
검은 머리가 대머리가 될 때까지 계속해도 좋은 겁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얀 장갑을 낀 선배의 손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선배는 신부에게 수화로 주례 내용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좀 전 친구의 이야기에서
반대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은사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주례사를 마치셨습니다.
“여기,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랑이 가장 아름다운 신부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군자는 행위로써 말하고 소인은 혀로써 말한다고 합니다.”
“오늘 저는 혀로써 말하고 있고 신랑은 행위로써 말하고 있습니다.
신랑 신부 모두 군자의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두 군자님의 인생에 축복이 가득하길 빌면서
이만 소인의 주례를 마칩니다.”
예식장은 하객들의 박수 소리에 떠나갈 듯했습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검은 머리가 대머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는 것도 좋다.
외형은 변하지만, 마음은 변치말라.
[신랑이 대머리라 이혼당한 사연]
아랍에미리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건 결혼식 날까지는 아니고 결혼 계약(중동에선 결혼을 위해 신랑측의 지참금을 확정하는 계약을 하는데 여기에 서로 서명을 하면 결혼과 동일한 효력을 가집니다. 자세한 건 뒤에 설명합니다.)을 하는 날 이혼요구를, 그것도 신부측이 한 경우입니다. 신부의 이혼 사유는 신랑이 대머리인 걸 속였다는 겁니다.
이 역시 전통적인 혼인 관습대로 집안 어른끼리 혼사를 결정했는데 결혼 전에 신랑신부가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대신 사진만을 교환했습니다. 사진의 예비 신랑은 걸프지역 전통의 구트라(머리에 쓰는 천, 이 구트라를 고정시키는 끈을 이깔이라고 합니다.)를 쓰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결혼 계약서 서명을 위해 신랑신부가 만나는 날 알고 보니 이 신랑이 대머리였던 거죠. 신부는 신랑측이 자신을 속였다며 이혼신청을 한 겁니다.
[대머리는 주례도 못 서나...]
최대열 주례연합회 회장은 자신만의 주례 철학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주례사는 가능한 한 간결하면서도 강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시집을 자주 읽는다. 짧으면서도 독자들의 감흥을 주는 시는 주례사의 궁극의 목표다. 최 회장이 제시하는 주례인의 조건도 까다롭다. “외모가 가장 중요한데 대머리는 안 되고(불빛에 사진도 잘 안 나오고, 거부 반응이 많다), 키는 170㎝ 이상이어야 하며 친근감 있는 인상을 주는 55~65세가량이 적당하다.”
(주례 유머)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겠냐는 주례선생님!
도대체 대머리인 나에게 뭘 어쩌라고 저렇게 쳐다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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