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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피소드]
어느 주례의 실수담
어느 주례의 실수담
요즘 하객으로 또는 주례로 토, 일요일 쉴 새 없이 바쁘다. 지난 일요일에는 12시와 1시에 두 군데의 주례를 1시간 간격으로 맡게 되어 되었다.
주례서는 일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예식장의 억지에 가까운 주문 사항이 많다. 주례사는 5분을 넘지 말아야 한다. 종교 문제를 거론하는 것도 금기 사항 중 하나다. 제스처나, 연설문도 안 되고, 될 수 있으면 신랑이나, 신부의 학력도 특별히 부탁하지 않으면, 생략해야 한다. 5분이라는 시간에 맞추려면, 원고 준비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사회를 맡은 신랑 친구들은 사회 경험이 없고, 당일 날 아무 준비도 없이 결혼식 시간에 맞춰 오는 사람들이 있어 주례와 상의할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주례가 해야 할 말을 사회가 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사전 교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례를 서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사우나, 이발소, 세탁소에 들러 예식 1시간 전에 식장에 도착해서 식장도 살펴보고 주례사도 몇 번 읽어보고 숙지를 해야 한다.
이번 주례는 명절 끝이라 분위기부터 어수선했다. 사회를 맡은 친구가 결혼 10분 전인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객들은 이미 자리를 가득 채우고, 안내를 맡은 식장 직원은 연신 예식을 알리는 안내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결혼식 5분을 남기고 사회가 도착했다. 그는 사회를 보는 것이 아니라 혼인 식순을 읽는 수준이었다.
양가의 어머니께서 화촉을 밝히고 주례가 정 위치에 서면, 주례를 소개하고, 신랑, 신부 입장을 시키는 순서로 넘어가야 하는데 주례가 입장하는 순간에 신랑 입장을 시키는 해프닝이 연출되고 말았다. 주례는 단상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신랑은 성큼, 성큼 단상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짧은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죽 흘렀다.
가까스로 한숨을 돌리고, "사회가 신랑보다 오늘 마음이 급한 것 같다." 라는 조크를 던진 후 주례사까지 마치고 예식장 입구를 쳐다보니 다음 순서의 하객들이 식장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빨리 식을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랑, 신부의 행진이 끝나는 것을 기다려 마무리 멘트를 하려는데 갑자기 신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12시 예식의 신부 이름과 1시 예식의 신부 이름이 끝 자 한자가 틀리는데 주례사를 하느라고, 성혼 선언문을 한쪽으로 덮어 밀어둔 관계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이 당황하면, 더 큰 실수를 하게 된다. 이것으로 두 분 결혼식을 마칩니다 하는 것으로 급히 마무리를 짓고 말았다.
주례는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한 쌍의 원앙과 만나는 일은 대단한 인연이다. 그런데 주례가 신랑, 신부 이름 석 자도 분명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벽돌 찍어대듯, 예식을 치러야 하는 우리의 혼례 문화는 이제 버려야 할 구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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