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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시]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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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롱불촌장 2018. 4. 2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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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시킨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외국 시인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러시아가 낳은 가장 위대한 시인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Aleksandr Sergeevich Pushkin:

 1799~1837)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렸을 때 동네 골목 이발소 액자에서는

종종 푸시킨의 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쨰서 대한민국 방방곡곡 이발소와 식당에 붓글씨로

쓴 푸시킨의 시가 걸려 있게 되었을까요?

누가 그를 그토록 유명하게 만들었을까요? 

싸구려 액자를 만든 회사는

왜 하필 푸시킨의 작품을 선택했을까요?

 

 

이 시는 1825년 푸시킨이 어머니 영지에 가 있었을 때

자주 어울렸던 이웃 마을 지주의 딸 옙프락시야

브리프의 앨범에 적어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시를 그렇게 좋아할까요?

왜 이 시를 읽으면 마음 언저리에서

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느낌을 받을까요?

어쩌면 일제강점기 때 누군가 일본어로 번역한 것이,

사는 게 노엽고 슬펐던

조선 민중의 마음을 울렸는지도 모릅니다.

푸시킨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든지,

누군가의 시가 다른 시대 다른 민족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하고 감동적입니다.

 

차르의 학정과 일제의 압제는 

똑 같이 '힘든 날'이며 '슬픈 현재'였습니다.

지난 시기 대한민국 국민들도 푸시킨의 시에서

큰 위안과 격려를 받았을 것입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힘든 날들을 참고 견뎌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Do not sorrow or complain.
Lie still on the day of pain,
And the day of joy will greet you.

Hearts live in the coming day.
There's an end to passing sorrow.
Suddenly all flies away,
And delight returns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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