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좋은 시/안도현 연탄한장 연탄 한 장
안도현 시 안도현시♬
연탄 한 장
안도현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시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름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았었네. 나는
<연탄 한 장>은 1994년 발간된 '외롭고 높고
쓸쓸한'에 수록된 안조현의 시입니다.
안도현의 시는 범상한 일상속에 시의 뿌리를 박음으로써
삶을 지탱시키는 구체적인 힘의 질서를
경험속으로 이끌어 들인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 시 역시 연탄이라는 구체적 사물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여 희생적 사랑이라는 주제의식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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