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꽃/4월의꽃/진달래꽃/개나리꽃/산수유꽃
생강나무꽃/배꽃/수선화♬
3월의 꽃
4월의 꽃
내가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봄의꽃]분당 이매동 지면패랭이꽃
꽃
김춘수(1974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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