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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좋은시

김용택 시 선운사 동백꽃♬

 

 

선운사 동백꽃

 

김용택

 

 

선운사 동백꽃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김용택 시집 《그 여자네 집》, 창작과비평사, 1998

김용택(1948~)은 전라북도 임실군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순창농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이듬해에 교사시험을 보고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서 2008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교사로 재직했다.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해서 1992년 창작과비평사 21인 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처음으로 시를 내놓으며 시인이 되었다. <섬진강> 연작시로 명성을 얻은 탓에 그에게는 늘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그동안 《섬진강》(창작과비평사, 1985), 《맑은 날》(창작과비평사, 1986), 《누이야 날이 저문다》(청하출판사, 1988), 《꽃산 가는 길》(창작과비평사, 1988), 《그리운 편지》(풀빛, 1989), 《그대, 거침없는 사랑》(푸른숲, 1993), 《강 같은 세월》(창작과비평사, 1995), 《그 여자네 집》(창작과비평사, 1998), 《나무》(창작과비평사, 2002), 《연애시집》(마음산책, 2002), 《그래서 당신》(문학동네, 2006),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창비, 2013) 같은 시집을 펴내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선운사 동백꽃

 

김 병 중

 

바람 난 봄처녀

부채춤추는 푸른 무대 위에 핀

붉은 치마꽃

 

키 큰 칼바람 기립 박수에

뜨거운 입술로 다시 화답하는

정열의 노래꽃

 

백설이 맨살로 유혹해도

끝내 하늘 뒤집어 쓰고 몸던지는

심청이 자살꽃

 

추락해도 죽지않고

붉은 얼굴로 환하게 미소짓는

다시 부활꽃

 

삼단 머리채 흔드는 꽃시샘에도

동박새와의 사랑 순결로 지키는

봄봄 순애꽃

 

꽃은 죽어져도 향기는 살아 있어

선운사 비구니 어둔 방에 혼자 꺼지는

동동 등잔불

 

선운사 동백꽃

 

용혜원

 

선운사 뒤편 산비탈에는

소문 난 만큼이나 무성하게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고 많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가지가지마다 탐스런

열매라도 달린 듯

큼지막하게 피어나는

동백꽃을 바라보면

미칠 듯한 독한 사랑에 흠뻑

취한 것만 같았다

 

가슴 저린 한이 얼마나 크면

이 환장하도록 화창한 봄날에

피를 머금은 듯

피를 토한 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검붉게 피어나고 있는가

 

선운사 동구

 

미당 서 정 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선운사 동백

 

김재진

 

꽃 떨어져 눈에 밟힐 때

선운사 가지 마라.

 

가는 길이 맘에 밟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진다 해도

동백 떨어져 세상이 다 숨 가쁠 때

선운사 가지 마라.

 

사람에게 다친 마음 일어나

앉아도 누워도 일어나기만 해

숨 한번 몰아쉬기 힘들어질 때

선운사 가려거든 그렇게

가더라도 나 없을 때 가라.

 

나 아닌 나는 몰래 떼어놓고

가더라도 혼자 가서

밀어둔 눈물 은근 적시고 오라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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