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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 시인 시 해♬

 

 

박두진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 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빛이 싫여 달빛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빛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뉘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휠훨휠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버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 자리에 앉아

위어이 위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 앉아

에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우리들이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꼭 정동진에

가거나 천왕봉에 올라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해가 솟아야

할 곳은 바로 우리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의 달력을 떼고, 신년의 달력을

붙인다고 해서 새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의 마음을 그대로 놔둔 채 새로운

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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