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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시]6월-임영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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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롱불촌장 2017. 6. 2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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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시/6월/임영조시인♬

 

 

6월

 

임영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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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시]6월의시 모음

 

 

6

언제쯤 철이 들까
언제쯤 눈에 찰까
하는 짓이 내내 여리고 순한
열댓 살 적 철부지 아들만 같던
계절은 어느새 저렇게 자라
검푸른 어깨를 으스대는가


제법 무성해진 체모를 일렁거리며
더러는 과격한 몸짓으로
지상을 푸르게 제압하는
6
월의 들녘에 서면
나는 그저 반갑고 고마울 따름


가슴속 기우(杞憂)를 이제 지운다
뜨거운 생성의 피가 들끓어
목소리도 싱그러운 변성기
저 당당한 6월 하늘 아래 서면
나도 문득 퍼렇게 질려
살아서 숨쉬는 것조차
자꾸만 면구스런 생각이 든다


죄지은 일도 없이
무조건 용서를 빌고 싶은
6
월엔.
(
임영조·시인,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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