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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의 시]강촌 江村

자연인의삶/자연생활

by 호롱불촌장 2020. 9. 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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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 杜甫 시 강촌 江村



두보 杜甫 시

강촌 江村




강촌

[ 江村 ]


요약: 중국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 두보(杜甫:712~770)의 칠언율시.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自去自來梁上燕(자거자래양상연)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老妻畵紙爲棋局(노처화지위기국)

稚子敲針作釣鉤(치자고침작조구)

多病所須唯藥物(다병소수유약물)

微軀此外更何求(미구차외갱하구)


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데

기나긴 여름 강촌은 만사가 한가롭다

제비는 마음대로 처마를 들고나고

수중의 갈매기는 가까이 가도 날아갈 줄 모른다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낚싯바늘을 만드는구나

다병한 몸에 필요한 것이란 오직 약물뿐

미천한 이내 몸이 달리 또 무엇을 바라리오


4연으로 이루어진 칠언율시의 정형시이며, 선경후정(先景後情)의 구조로 시상(詩想)을 전개한 서정시이다. 주제는 여름날 강촌의 한정(閑靜)과 자족적인 지조라고 할 수 있다. 강촌의 여름을 제재로 가족과 함께 아늑하고 평화스러운 전원 속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시인의 안온한 심경을 노래했다.


첫째 연은 모든 일이 순조로운 강촌 여름날의 안정된 생활상을 서정적 이미지로 형상화함으로써 다음 두 연을 자연스레 유도한다. 제3구와 제5구는 마을[村]과 관계있고, 제4구와 제6구는 강(江)과 관계되며, 제2연은 대구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연은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살고자 하는 시인의 자족적·한정적인 심사를 드러냄으로써 시상을 마무리했다.


두보는 이백(李白)과 더불어 이두(李杜)라고 일컬어지는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칭송되나, 그의 생애는 고향을 상실한 채 병약한 몸으로 평생을 방랑하며 가난과 맞서던 불우한 삶이었다. 그러나 이 시를 집필할 무렵 모처럼 쓰촨성[四川省]의 청두[成都]에 정착하여 서쪽 교외인 완화계(浣花溪) 옆에 완화초당(浣花草堂)을 세우고, 가족과 함께 비교적 안온하게 생활하며 이전부터 앓았던 폐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이때 그의 나이는 49세였으며, 그로부터 약 2년 동안은 시에도 드러나 있듯이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어린 아들은 낚싯바늘을 만드는” 한가하고 자적하는 나날을 보냈다.


두보의 시풍은 우수(憂愁)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제재를 많이 취했으며, 시율(詩律)의 구속을 싫어한 이백과는 달리 엄격한 규칙을 지켜 표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중국의 고전시 중 가장 율격이 엄격하다는 율시가 그에 의해 본격적인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강촌 [江村]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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