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호롱마을이야기 25]명자나무 제거 작전

자연인의삶/자연생활

by 호롱불촌장 2020. 11. 21. 02:39

본문

 

 

♬호롱마을이야기 25 명자나무 제거 작전♬

 

호롱마을이야기 25

 

 

[1인기업가 호프만의 꿈과 사랑]
솔향기 별빛마을 비밀의 숲
호롱마을이야기 25

명자나무 제거 작전

농막 옆 우물가에 명자나무가 있었는데 불편해서 잘라냈더니 밑동이 남아서 보기도 좋지않고 공방 용 컨테이너 자리 설치에 불편할 거 같아 아깝지만 제거를 결심하고 작업에 들어갔다ㆍ

나무의 이름으로서 명자(榠樝 명사)는 한자 이름에서 변한 것으로 짐작되며 공식 이름은 명자꽃, 명자나무이다ㆍ다른 이름으로 호남에서는 <산당화>라고 부르기도 하고, 경기도에서는 <아가씨꽃나무>라고도 한다ㆍ봄이 끝나갈 무렵이면 화려했던 봄꽃들의 잔치가 아쉽게 마련인데, 이때 은은하고 청순한 느낌을 듬뿍 줄 수 있는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은 나무가 바로 명자나무다. 요란스럽게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속이 깊은 아낙의 마음 마냥 은은하면서도 고결한 느낌을 주어 아가씨나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여자가 이 꽃을 보면 바람난다고 하여 집 정원에 명자나무를 심지 못하게 했다는 기록도 있다ㆍ

꽃은 4월부터 5월까지 비교적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피는데 흰색, 분홍색, 빨간색의 3가지 꽃이 조화를 이루면서 핀다. 꽃이 지고 나서 8월쯤엔 누렇게 모과 모양의 과실이 익는데, 지름이 10cm 정도나 된다. 향기가 모과처럼 아주 좋아 과실주를 담그면 그 맛이 일품이다. 과실에는 malic acid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한방에서는 가래를 삭여 주는 약재로 쓰이고 있다. 친구가 좋다고 하여 일전에 몇 개 주어서 술을 담가 놓았다ㆍ

대기 오염에 대한 저항성도 강하고 특별히 건조한 곳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나 잘 자랄 수 있어서 삭막한 도심 속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적합한 나무다. 또한 맹아력(식물에 새로 싹이 트는 힘)이 강하고 수형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어서 생울타리나 분재를 만드는데 적합한 수종이다.

명자나무의 꽃말은 겸손, 평범이라고 한다ㆍ꽃의 화려한 자태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ㆍ

처음엔 쉽게 생각하고 대들었는데 파들어갈수록 여러갈래의 뿌리가 단단하게 크고 작은 돌들과 얽혀있어서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다ㆍ오전 내도록 곡괭이, 삽, 호미, 괭이, 톱, 전지가위, 쇠스랑 까지 총동원하여 조금씩 흙을 파내고, 뿌리를 잘라내고, 돌을 들어내면서 씨름을 했지만 지치고 힘이 드는데다가 쇠스랑 자루까지 부러졌다ㆍ 마무리가 요원해 보였다ㆍㆍㆍ

이때 마침 일전의 조카 결혼주례에 대한 감사 인사차 혜성처럼 등장한 중딩 친구 둘이 다 해결해 주었다ㆍ 두 친구는 내일처럼 웃통 벗어던지고 땀흘린 결과 그 어려운 명자나무 제거 작전은 성공하고ㆍㆍㆍ소찬 배추전으로 약소하지만 감사 표현을 하고 ㆍㆍ두 친구는 떠나고 마무리 작업을 마치니 주변이 깨끗해졌다ㆍㆍ이제 공방 컨테이너 들어올 자리가 거의 마련되어 간다 ㆍㆍㆍ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걸 실감한다!!

그런데ㆍㆍ 명자나무를 공부하다 보니 장점이 많네ㆍ불편해서 제거했지만, 조각난 뿌리들을 외진 곳에 자리봐서 다시 심어야겠다ㆍ 마침 날씨도 따뜻하고 비도 오니ㆍㆍㅠㅠ

친구들! 호롱마을이 무릉도원이 되면 같이 섹소폰 불며 즐기세나~ 친구가 있어 방문하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