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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마을이야기 30 작은 어머니의 옛날 밥상♬

 

호롱마을이야기 30

 

[1인기업가 호프만의 꿈과 사랑]
솔향기 별빛마을 비밀의 숲
호롱마을이야기 30

작은 어머니의 옛날 밥상

내가 귀향 후 산골에 들어오면서부터 사용하고 있는 밥상은 작은 어머니께서 사용하시던 밥상이다ㆍ
몇년 전 작은 어머니께서 의료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고 사촌들이 고향의 산소옆에 설치한 컨테이너에 보관하던 것을 선물받았다ㆍ내가 아끼는 사촌에게 이 밥상을 받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ㆍ"이 밥상으로 밥 먹을 때 마다 작은 어머니의 향기가 날 거 같다^^"

밥상은 다리가 네개 달린 사각형으로 겸상으로 사용하면 좀 비좁고 혼자 사용하면 이것저것 얹어 놓아도 그런대로 사용할 만하다ㆍ윗면에 자개 무늬가 있는 참 오래된 밥상은 다리가 약간 삐걱거리고 좀 불안해 보이지만 이 밥상을 마주하고 식사를 시작할 때마다 불현듯 작은 어머니 생각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작은 어머니와 먼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ㆍ

이 밥상의 역사는 몇년이나 되었을까? 언제부터 사용하시던 것일까? 혹시ㆍㆍ혹시 옛날 고향에서 시아버지를 모실 때 끼니때 마다 큰방의 할아버지 할머니께 들고 들어가셨던 그 밥상이 이게 아닐까ㆍㆍ생각이 자꾸 그리로 미친다ㆍㆍ50년을 돌고돌아 내게로 전해진 이 밥상과 나와의 인연은 참으로 묘하구나ㆍㆍ 소백산 줄기 산골ㆍㆍ대구ㆍㆍ그리고 또 고향ㆍㆍ아련한 기억속의 그림들이 스물스물 떠오른다ㆍ

60년대 작은 산촌 마을에서는 大農이라 농사일은 사시사철 눈코뜰새가 없었다ㆍ사정이 있어서 큰 집이었던 우리가 따로 나와 살고 있어서 작은 어머니께서 우리 어머니 대신 까탈스런 시부모를 봉양해야 했고, 줄줄이 육남매나 되는 사촌들 건사하랴, 남편 시중드랴 하루하루 일년 365일이 쉴틈없이 움직여야 하는 고되고 힘든 삶의 연속이었다 ㅠㅠ

나는 고향의 산소에서 인사드릴 때나 작은 어머니 생각이 날 때면, 우선 "참 인자하고 좋은 분이셨는데ㆍㆍ참 아름다운 분 이셨는데ㆍㆍ" "참 고생많이 하셨는데ㆍㆍ" "" 작은 어머니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한 열권은 될 소설같은 삶을 살다가신 분ㆍㆍ" 이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른다ㆍ

작은 어머니와 나와의 추억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작은 집에 가서 먹었던 밥이다ㆍ앞서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호롱마을이야기20) 성격이 참 까탈스러웠던 내가 다른 집에서는 절대 음식을 먹지 않았지만 음식 솜씨가 좋으셨던 작은 어머니가 해주시던 하얀 이밥과 정갈한 반찬으로 차려진 밥 한 그릇은 순식간에 뚝딱 해치웠다ㆍ산에서 나무를 해오느라 시장하기도 했겠지만 당시는 왜 그리 배가 고팠을까ㆍㆍ

당시에는 실컨 먹고 배 채우는 게 최고지 반찬타령은 할 겨를도 없었지ᆢ 칠남매나 되었던 우리집 형제들은 통이 컸던 우리 엄마가 해주시던 한 광주리 보리밥, 감자, 고구마 찐 거, 손칼국수 등등 내놓기가 무섭게 쓱싹 해치웠다 ㅎㅎ
우리 둘째형은 굵게 썬 뜨거운 손칼국수를 후후~불며 순식간에 뚝딱 해치웠는데 나는 뜨겁다고 엄마한테 사치스런 투정을 부리던 생각도 난다ㆍ어릴 때부터 참 성격이 까탈스러웠던 나ㆍㆍ모두 미안해요 ㅎㅎ

산골에서 홀로 밥상을 대할 때 마다 맨 먼저 떠오르는 인자하신 작은 어머니의 생각ㆍㆍ"조카 많이 먹어래이~그리고 우야든동 건강해래이~"
명절 때 전화드리면 늘 하시던 그 말씀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한데ㆍㆍ그 분은 아쉽게도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나가셨다!!

아~작은 어머니!! 맛난 것은 이 밥상으로 시부모께 먼저 드리고 당신은 부엌에서 누룽지를 자시던 순종의 며느리, 현모양처, 가족들을 위해 허리가 휘어지도록 평생 당신을 혹사하시며 忍苦의 삶을 살다가신, 다른 사람들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자신에겐 너무나 엄격하셨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부디 천국에서 영면하소서~

"지저귀는 참새도, 기웃거리는 고라니도, 자연의 모든 생명체와 사람냄새 <풍기>는 이 세상의 착한 사람 모두가 호롱마을 촌장과 소통하는 호롱가족이랍니다^^"

"I wish <Horong Family> great success, health, love and happiness"

 

 

 

 

 

 

 

 

 

 

 

 

 

 

 

Posted by 다정한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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