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시]7월의 편지-박두진
♬좋은시/7월의시/7월의편지/박두진♬ 7월의 편지 박두진 7월의 편지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박두진·시인, 1916-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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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 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