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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마을이야기 20] 50년만에 또 다시 지게꾼이 된 자연인

자연인의삶/자연생활

by 호롱불촌장 2020. 11. 1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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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마을이야기 20 50년만에 또 다시 지게꾼이 된 자연인

 

호롱마을이야기 20

 

 

[1인기업가 호프만의 꿈과 사랑]
솔향기 별빛마을 비밀의 숲
호롱마을이야기 20

50년만에 또 다시 지게꾼이 된 자연인

요즘은 택도 없는 일이지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3년 前인 초등학교 3학년 때(10세) 저는 큰 형이 지던 지게를 물려받았습니다ㆍ하도 많이 써서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작은 지게였습니다ㆍ일손 하나가 아쉬운 농촌이라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ㆍ공부를 꽤 잘했던 저는 책을 보고 싶었지만 울며겨자먹기로 지게를 지고 여름이면 소먹이 풀(꼴)을 베러, 겨울이면 산으로 땔깜(갈비, 나무, 장작, 소나무 가지는 새꼽?)을 구하러 형들 뒤를 따라 다녔습니다ㆍ오전에 한 짐, 오후에 한 짐ㆍㆍ

한번은 나뭇짐을 지고 내려오다가 목로에 걸린 토끼를 잡아와서 그날 저녁 온 식구들이 토끼 고기로 포식한 행운도 있었고,

형들을 따라 호기심에 마른 떡갈나무잎을 부벼서 종이에 말아 담배피던 흉내를 내본 적도 있는데 영 입에 맞지를 않아서 그 후로는 담배를 피지 않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우리 아버지가 심한 골초라 그 담배 냄새가 무지 싫기도 했고요)^^

또 한번은 나무가 잔뜩 쌓여있는 부엌에서 어머니가 아궁이 불 좀 보라시고 잠깐 우물에 물 길으러 자리를 비운사이 부지깽이로 불장난 하다가 불을 내서 집을 반쯤 태워버린 큰 사건을 일이킨 적이 있었는데, 그날 집에도 못들어오고 혼내려고 나를 찾아다니는 할아버지를 피해
친척집으로 피신한 적도 있었지요^^

위로 형들이 세명 있었는데 형들이 해온 나뭇짐은 우리 집과 작은집에서 땔깜으로 사용하고 내가 해온 나뭇짐은 할아버지, 할머니, 겨울이면 소백산 줄기 천부산 아래 작은 동네 북촌마을을 떠나 충북 제천으로 양말장사하러 떠나신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가 계신 작은 집으로 가져다 드렸습니다ㆍ 그리고는 작은 어머니께서 주시는 점심을 맛있게 먹고 돌아오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ㆍ유난히 성격이 까다로웠던 저는 아버지께서 가져오시는 상가집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았고, 다른 집 음식도 지저분하다며 먹지 않았지만 작은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음식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ㆍ작은 어머니는 음식을 깨끗하고 맛있게 잘 하셨기 때문입니다ㆍ

※형제가 다섯이었는데 막내 동생은 어려서 제외하고 나이가 비슷한 사 형제가 일으킨 사건사고는 끊이질 않았습니다ㆍ저녁에 외할머니집 밭에 모과따러 갔다가 외할머니에게 들켜 도망친 사건 등등 ㅎㅎ

그렇게 2년을 지게지는 생활을 하다가 5학년 올라가서 영주읍내(당시는)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지게를 벗을 수 있었습니다ㆍ

그리고 무려 50년만에 귀향을 한 후 자진해서 다시 지게를 샀습니다ㆍ축대 쌓을 돌과 흙을 나르기 위해서는 지게가 꼭 있어야하겠더라고요ㆍ이제는 생각만큼 힘을 쓰기가 쉽지않아 많이 지고 다니기는 어렵더라고요ㆍ짐을 싣고 일어서려면 지게 작대기를 집고 힘을 써서 두 다리(특히 무릎)을 펴고 일어서야 하는데 두 다리는 물론 허리와 어깨에도 하중이 많이 걸려 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더군요ㆍ축대 쌓기는 꼭 하고싶은 일이라 지게지는 일은 중단 할 수도 없고요ㆍㆍ문제는ㄱ 하다보면 조금이라도 더 지고 가고 싶은 과욕이 생길 때 이죠ㆍ무리하다 허리를 다치거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큰 일이죠ᆢㅠㅠ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혼자 사는 1인기업가 자연인은 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지만, 그 책임은 오롯이 자신이 져야한다ㆍ 건강도 명예도 다 그러하다ㆍㆍㆍ혼자 돌아다니다가 목숨을 잃는다해도 그 책임은 모두 자신이 져야한다!! ㆍㆍ아~이렇게 말하니 뭔가 섬짓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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